꿀로 만든 술, '미드(Mead)'는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주류 중 하나입니다. 맥주나 와인보다 앞선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고고학적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고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종교적 의례, 왕실 연회, 신화와 함께 등장하곤 했습니다. 특히 북유럽 바이킹 시대에는 전사들의 승리를 축하하는 술로 널리 애용되었고, 켈트족과 게르만족 사이에서도 신성한 음료로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역사 속에 빛났던 미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건강한 천연 발효술, 저황산 와인 대체재, 그리고 고대 방식으로 만드는 장인의 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소규모 미드 양조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허브와 과일을 활용한 '모던 미드'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드의 역사부터 현대적인 부활, 그리고 실제로 즐기는 방법까지 살펴보며,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와인의 또 다른 진화형'으로 여겨지는 이 전통주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드란 무엇인가 – 꿀, 물, 효모의 단순한 조합에서 시작된 술
미드는 기본적으로 꿀, 물, 효모를 발효시켜 만든 술입니다. 제조 방식은 와인과 유사하지만, 포도 대신 꿀을 원료로 사용하며 그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과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수는 일반적으로 5도에서 20도 사이로 다양하며, 발효 시간과 재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미드는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 트래디셔널 미드: 꿀, 물, 효모만으로 만든 전통적인 형태
- 멜로멜(Melomel): 과일을 함께 발효시킨 형태
- 사이서(Cyser): 사과즙과 꿀을 함께 사용
- 메세글린(Metheglin): 허브나 향신료가 들어간 미드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는 만큼, 미드는 단순히 '달콤한 술'을 넘어 창의성과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주류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술? – 고대 문명과 신화 속 미드의 흔적
미드의 역사는 기원전 7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 후난성 지아후(Jiahu) 유적에서 발견된 도기에서 꿀과 쌀, 과일이 함께 발효된 흔적이 발견되었고, 이는 인류 최초의 복합 발효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대 인도에서는 '마두(Madhu)'라 불리는 꿀술이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사용되었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들이 마시는 술로 등장합니다.
북유럽에서는 미드가 전사와 신을 연결하는 매개로 여겨졌습니다. 바이킹들이 전투에서 승리한 후 음유시인의 노래와 함께 미드를 나눴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으며, '허니문(honeymoon)'이라는 단어도 결혼 후 한 달간 신혼부부가 미드를 마시는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처럼 미드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문화와 신앙, 의례를 모두 아우르는 상징적인 주류였습니다.
현대의 부활 – 장인 술, 건강주, 그리고 미드 양조장의 부상
20세기 중반 이후 산업화된 주류 시장에서 미드는 한동안 잊혀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강과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드는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03년 이후 '미드리(Meadery)'라는 이름의 전문 양조장이 급증했고, 국제 미드 대회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현대 미드는 단순히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 체리, 라벤더, 로즈마리 등과 함께 발효해 향미를 높인 '플레이버 미드'가 등장하고 있으며, 스파클링 미드나 오크 숙성 미드 등 와인이나 위스키와 유사한 스타일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탄수, 글루텐 프리, 천연발효'라는 건강 마케팅 요소가 더해지며, 미드는 단순한 옛날 술이 아닌 ‘지금 마시기 좋은 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어떤 맛일까? – 와인과 맥주 사이에서 미드만의 풍미
미드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건 와인도, 맥주도 아닌데?”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실제로 미드는 단맛이 특징적이지만, 단순한 디저트 와인과는 또 다른 입체적인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브나 과일이 들어간 미드는 각각의 향이 강하게 살아나며, 드라이하게 발효된 미드는 오히려 은은한 벌꿀 향과 깔끔한 뒷맛이 남습니다. 탄산이 있는 미드는 샴페인처럼 상쾌하고, 오크 숙성을 거친 미드는 바닐라와 나무 향이 어우러져 위스키처럼 묵직한 느낌도 줍니다. 이런 다양성 덕분에 미드는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도 가능합니다. 가벼운 미드는 치즈, 해산물과 잘 어울리고, 진한 스타일은 육류나 바비큐와도 좋은 조합을 이룹니다.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미드 – 수입 제품과 국내 양조 가능성
아직 한국에서 미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술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국내 양조장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으며, 일부 수입 제품도 특정 주류 전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벌꿀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한국형 미드의 발전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할 만합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즈앤버즈 미더리'라는 양조장이 국내산 꿀을 사용한 미드를 출시했으며, 온라인에서도 일부 허니와인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전통적인 와인이나 맥주에 비해 유통망은 제한적이며, 소비자 인지도도 낮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드는 새로운 술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대안을 제공할 수 있으며, 전통주와 수제 주류에 관심 있는 층에게 어필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 제품 / 양조장 명 | 특성 |
| 부즈앤버즈 미더리 | 국내 양조, 한국 벌꿀 사용, 수제 미드 생산 |
| 허니와인 / 허니문 와인 | 온라인 구매 가능, 일부 주류 사이트에서 수입품 소량 판매 |
※ 위 제품들은 2025년 11월 기준 검색 확인된 실제 존재하는 제품입니다. 단, 구매처 및 가격은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미드의 가능성 – 전통에서 미래로 향하는 술
미드는 고대 문명에서 시작된 가장 오래된 발효주 중 하나이지만, 현대의 감각과 트렌드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꿀의 달콤함과 발효 기술이 결합된 이 술은 단순한 향취를 넘어,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깊이를 가진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허브, 과일, 발효 기법을 활용한 미드의 변화는 와인이나 맥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향이 풍부하고 개성이 강한 미드 한 잔은,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술입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술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맛을 탐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흥미로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꿀에서 시작된 술, 미드는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와 함께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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