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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자연이 담긴 술, 아마룰라의 역사와 즐기는 법 마룰라 나무에서 시작된 아마룰라의 이야기 아프리카 초원의 이른 아침, 해가 지평선을 넘기 전 서서히 밝아오며 사람과 자연, 동물이 함께 어우러진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술, 아마룰라(Amarula)는 대지의 숨결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술은 자연에서 자생하는 마룰라(Sclerocarya birrea) 나무의 열매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아프리카 현지에서는 이 나무를 ‘코끼리 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야생 코끼리들이 마룰라 열매를 즐겨 먹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요, 코끼리가 익은 마룰라 열매를 한꺼번에 많이 먹고 나면, 자연 발효된 당분 때문에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과일로 인.. 2025. 10. 20.
동남아 로컬 전통주의 종류와 이야기 동남아에서 만난 술의 기억 동남아 여행을 하다 보면, 때론 그 지역 음식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있습니다. 낯선 병이나 투박한 플라스틱 병에 담겨 시장 구석에 놓인 술을 따라주며 소박하게 웃는 현지인의 모습입니다. 라오스를 여행했을 적, 작은 시골 마을에서 처음 ‘라오라오’를 마셨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지만 해가 지고 땅이 식어갈 무렵에 마신 라오라오 한 잔은 이상할 만큼 기억에 오래 남더군요. 그 이후로는 다른 나라에서도 현지의 술을 일부러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태국,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의 전통주와 거기에 담긴 문화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술들이지만, 그만큼 색다른 지역색과 전통을.. 2025. 10. 19.
몽골 전통주 아이락의 역사와 즐기는 법 초원의 바람을 담은 술, 아이락 몽골을 여행해 본 분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저녁이 되면 유목민 텐트에서 향긋하고 시큼한 냄새가 난다.”는 것인데요, 그 냄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아이락(Airag)’이라는 몽골의 전통주입니다. 저는 몇 해 전, 울란바토르 외곽에 있는 한 게르 캠프에서 아이락을 처음 마셨습니다. 해가 지고 바람이 불어오던 저녁, 주인이 작은 그릇에 따라준 뿌연 흰색 음료는 겉보기엔 막걸리나 요구르트 같았지만, 첫 모금에서 입안을 감도는 산뜻한 산미와 알싸한 기운에 단번에 ‘이건 술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몽골 사람들에게 아이락은 단순한 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일부이자, 계절과 리듬에 맞춘 전통, 그리고 손님을 환영하는 가장 진심 어린 방식 중 하나입.. 2025. 10. 19.
중국 전통주 종류별 소개: 고량주, 약주, 백주의 매력 낯설지만 묘하게 끌리는 중국 술 이야기 중국을 몇 번 여행하다 보면, 이 나라의 술 문화는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 ‘사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회식 자리에서 술을 주고받는 문화가 있는 것은 물론, 오랜 역사 속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술의 쓰임과 의미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현지 식당에서 마주한 고량주, 약주, 백주 같은 전통주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처음 마셨을 때는 낯설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점점 더 이 술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죠. 이번 글에서는 중국 전통주 3대 주류인 고량주, 약주, 백주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보려 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술의 맛과 향,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문화까지 함께 느.. 2025. 10. 18.
중국 황주의 역사와 마시는 법 술 같지 않은 술, 황주를 처음 마셨던 날 몇 해 전, 상하이 출장 중 한 현지인 지인의 추천으로 ‘황주(黃酒)’라는 술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노란 술?’이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술이라 하면 맑고 투명하거나, 적어도 맥주처럼 노르스름한 색을 떠올리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잔에 따르는 순간, 진한 호박빛의 액체는 색깔부터 기존에 알던 술들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리고 한 모금 마셨을 때 느껴진 그 독특한 감칠맛은, 그저 ‘단순한 술’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풍부한 경험이었습니다. 황주는 그렇게, 평소 술을 즐겨 마시지 않던 제게도 단박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귀국 후에도 종종 생각날 만큼 기억에 남는 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황주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이 술이 단순한 지역 술이.. 2025. 10. 18.
술이 맛있는 국내 여행지 추천, 전통주 체험 가능한 곳 TOP5 여행과 술, 그 둘이 만날 때 생기는 특별한 경험 단순한 여행도 좋지만, 그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더해진다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술’입니다. 특히 양조장을 직접 찾아가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고, 그 자리에서 갓 나온 술을 시음할 수 있는 경험은 평소 술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요즘은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지역에서 양조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양조 과정을 배우고, 시음은 물론 직접 병입 하거나 라벨을 만드는 체험까지 가능한 곳도 많아졌습니다. 마치 브루어리나 와이너리를 찾는 여행처럼, 한국에도 매력적인 전통주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번 .. 2025.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