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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맥주의 자존심, 필스너 우르켈의 기원과 현대 양조법 황금빛 혁명, 필스너 우르켈의 탄생 배경 오늘날 전 세계 맥주의 70% 이상은 ‘필스너(Pilsner)’ 계열에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시발점이 바로 1842년 체코의 플젠(Pilsen)이라는 도시에서 만들어진 한 맥주, 바로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입니다. ‘필스너’라는 이름은 이 도시명에서 비롯되었으며, ‘우르켈(Urquell)’은 독일어로 ‘원천’ 혹은 ‘오리지널’을 뜻합니다. 즉, 필스너 우르켈은 세계 최초의 황금빛 라거, 필스너 스타일의 원조라 불리는 맥주입니다. 19세기 초 플젠 시민들은 지역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맥주의 질이 낮아 불만이 많았습니다. 무질서한 생산 방식과 균일하지 않은 품질은 점차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2025. 11. 2.
트라피스트에서 람빅까지 벨기에 수제 맥주의 세계 수도원의 침묵 속에서 익어가는 맥주, 트라피스트의 전통 벨기에는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맥주 종류만 수천 가지에 이르는 진정한 맥주의 성지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비롭고도 깊은 역사를 간직한 맥주가 바로 트라피스트 맥주입니다. 트라피스트(Trappist) 맥주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몇 개의 수도원에서만 제조되며, 반드시 특정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이 이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라피스트 맥주는 수도원 안에서 수도사들이 직접 양조하거나, 수도원의 감독 아래에서 운영되는 양조장에서 생산됩니다. 그리고 그 수익은 수도원의 유지나 자선 활동에만 사용되어야 하며,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합니다. 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현재까지 벨기에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단 11곳뿐.. 2025. 11. 1.
중앙아시아 삶을 담은 술, 쿠미스(Kumis)의 지역별 차이와 의미 유목민의 술, 쿠미스의 탄생 중앙아시아 초원을 달리던 유목민들에게 쿠미스는 단순한 술이 아닌 생존의 방편이자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쿠미스(Kumis)는 발효된 말젖으로 만든 전통 유제품 알코올로,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유라시아 초원 지대에서 널리 전해져 내려오는 독특한 주종입니다. 이 술은 단백질과 유당이 풍부한 말 젖을 이용해 만들어지며, 유산균과 효모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효되어 낮은 도수(통상 1~3도)의 유산 발효주가 됩니다. 쿠미스의 기원은 기원전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일찍부터 말 사육과 유제품 문화가 발달했으며, 말 젖을 마시거나 발효시켜 섭취하는 전통이 자리 잡았습니다. 유목 생활이라는 특성상 이동 중에도 저장성과 영양을 유지.. 2025. 11. 1.
멕시코 메스칼(Mescal)과 테킬라의 뿌리, 제조 방식, 음용법의 차이 메스칼과 테킬라의 뿌리인 아가베 멕시코는 아가베(용설란)를 원료로 한 술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나라입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알려진 아가베 증류주로는 테킬라(Tequila)와 메스칼(Mescal)이 있습니다. 둘 다 아가베에서 만들어지며 종종 비슷한 술로 오해받지만, 사실 이 둘은 기원, 제조 방식, 풍미, 그리고 지역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테킬라는 멕시코의 할리스코(Jalisco) 주와 인근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 가능하며, '블루 아가베(Agave Tequilana Weber)' 단일 품종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반면 메스칼은 훨씬 다양한 지역과 품종을 포용하며 최대 30여 종의 아가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악사카(Oaxaca) 주는 메스칼의 중심지로 유명합니다. 메스칼은 .. 2025. 10. 31.
페루 피스코와 칠레 피스코가 벌이는 안데스의 증류주 전쟁 피스코의 기원과 두 나라의 갈등 남미에서 가장 뜨거운 증류주 논쟁 중 하나는 바로 페루와 칠레 사이의 ‘피스코(Pisco)’를 둘러싼 오랜 갈등입니다. 이 술은 기본적으로 포도즙을 발효시킨 뒤 증류해 만드는 브랜디 계열의 술로, 식민지 시절 스페인 정착민들에 의해 그 기원이 시작되었으며, 남미의 햇살과 풍토 속에서 고유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어느 나라가 진정한 피스코의 ‘원조’인지에 대해선 두 나라 모두 강한 자부심과 주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페루 측은 17세기 초 피스코 항구 지역에서 시작된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강조하며 피스코라는 명칭의 기원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칠레는 피스코라는 지명을 실제로 갖고 있는 도시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정통성을 어필합니다. 두 나라는 국제적인 주류 .. 2025. 10. 31.
브라질의 카샤사와 전통 칵테일 카이피리냐 브라질의 영혼, 카샤사의 정체성 브라질을 대표하는 전통 증류주인 '카샤사(Cachaça)'는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하여 발효, 증류해 만든 술로, 브라질의 역사, 문화, 그리고 식민지 시절의 흔적까지 담고 있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카샤사의 역사는 16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브라질에서는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이 발달하며 자연스럽게 당밀을 이용한 증류주가 등장했는데, 그것이 바로 카샤사의 기원입니다. 이 술은 처음에는 노동자 계층, 특히 아프리카계 노예들의 음료로 소비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브라질 전역에서 널리 사랑받는 대중적인 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카샤사는 럼(Rum)과 종종 비교되지만, 럼이 당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데 비해, 카샤사는 생 사탕수수즙을 그대로 발효.. 2025.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