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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허브와 과일이 담긴 술 나스토이카(Nastoyka)의 문화 허브와 과일이 술잔에 녹아든 문화, 나스토이카 우크라이나에서 ‘나스토이카(Nastoyka)’는 자국의 자연을 담아낸 향신술(히드로스피리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곡물이나 감자 증류주(혹은 보드카 베이스)에 과일, 베리, 허브, 뿌리 등을 우려내거나 숙성시켜 만든 술로서, 그 색과 향이 매우 다양합니다. 과일이 숙성되면서 나오는 자연의 단맛이나 허브의 쌉싸름한 여운이 술잔을 통해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나스토이카 한 잔에는 '자연의 향기와 기억’이 살아 있습니다. 이 술의 역사는 15세기 이후 우크라이나 농가에서 자급자족 방식으로 만들어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증류주를 바탕에 두고 베리나 뿌리, 허브 등을 넣어서 숙취를 덜하거나 병마를 달래기 위해 마시기도 했고, 오늘날엔 오히려 그.. 2025. 10. 27.
겨울에 딱 어울리는 술, 루마니아의 자두 증류주 추이카 소개 루마니아 가정의 술, 추이카의 탄생과 의미 루마니아의 깊은 계곡과 과수원이 펼쳐지는 농촌 마을에서는, 한 해가 마무리될 즈음이면 자두나무 아래에서 수확의 기쁨이 시작됩니다. 그 수확물 중 일부는 잼이나 말린 과일로 저장되지만, 또 다른 일부는 뚜껑 달린 나무통 안에서 조용히 발효의 시간을 기다립니다. 이 발효된 자두가 특별한 증류 과정을 거쳐 술로 탄생하는데, 그 술이 바로 ‘추이카(Țuică)’입니다. 가정 단위로 전해 내려온 이 증류주는 루마니아 사람들에게 단순한 술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마을 잔치, 가족 방문, 새해맞이 모임 등 다양한 순간에 건네지는 이 술 한 잔은 “환영”, “감사”, “기억”의 상징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겨울철 차가운 날씨 속에서 나무 난로 옆 따사로운 잔을 기울이는 풍경.. 2025. 10. 26.
발칸 반도의 술 라키야(Rakija)의 전통과 종류, 발효·증류 방식 발칸 반도의 향기를 담은 한 잔 라키야(Rakija)는 발칸 반도에서 수백 년 동안 사랑받아온 전통 과일 증류주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다양한 국가에서 자국의 대표 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각국마다 각각 다른 자국의 방식으로 라키야를 만들지만 모두 자연에서 얻은 과일을 정성스럽게 발효하고 증류하여 완성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라키야는 자두, 포도, 사과, 배, 복숭아 등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따라 재배되는 과일들이 사용되며, 특히 가정에서 소량으로 만드는 라키야의 경우 가족의 전통과 함께 대물림되곤 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대체로 40도 이상이며, 가정용으로 만든 경우 50도 이상이 넘는 경우도 많아 센 술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온기와 정성을.. 2025. 10. 26.
폴란드 전통 보드카 종류와 자국 생산 방식의 특징 폴란드 보드카의 역사와 자국산 원료 철학 폴란드에서 ‘보드카(wódka)’라는 단어가 공식 기록으로 나타난 것은 14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이전부터 농가나 가정 단위에서 곡물이나 감자를 발효시켜 증류주를 만들던 전통이 있었고, 이 술이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왔습니다. 폴란드의 기후와 토양은 포도보다는 호밀·밀·감자와 같은 작물에 적합했는데, 이러한 환경 요소들은 보드카 문화가 자리 잡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폴란드 정부 및 유럽연합에서는 ‘폴란드 보드카(Polish Vodka)’라는 명칭을 보호하며, 원료가 폴란드 땅에서 자란 곡물이나 감자여야 한다는 규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지는 물론 원료 재배와 증류, 병입까지 폴란드 내에서 이뤄져야 진정한 ‘폴란드 보드카’.. 2025. 10. 25.
프랑스 피노 데 샤랑트와 아르마냑, 코냑의 특징과 차이점 프랑스의 세 가지 전통 증류주 프랑스에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전통 증류주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피노 데 샤랑트(Pineau des Charentes), 아르마냑(Armagnac), 그리고 코냑(Cognac)은 모두 포도를 기반으로 만들어지지만, 제조 방식이나 향미, 그리고 역사적 배경에서 뚜렷한 차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전통주가 각각 어떤 특색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즐기면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피노 데 샤랑트(Pineau des Charentes)의 유래와 특징 피노 데 샤랑트는 프랑스 서부 샤랑트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달콤한 주정강화 와인입니다. 흔히 와인과 코냑의 중간쯤 되는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이는 일반 와인과 달리 발효를 시작하기 전 포도즙.. 2025. 10. 25.
스페인 셰리(Sherry)로 보는 안달루시아 와인의 배경과 스타일 안달루시아 셰리 와인(Sherry) 기원과 지역적 배경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특히 ‘셰리 삼각지대(Sherry Triangle)’라 불리는 Jerez de la Frontera · Sanlúcar de Barrameda · El Puerto de Santa María 일대는 3천 년이 넘는 포도재배의 역사를 품고 있는 와인의 고향입니다.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포도를 들여온 뒤 로마·이슬람·기독교 왕국이 교차하면서 이 지역의 포도농업과 와인 문화는 다양한 문명과 접촉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이처럼 풍부한 역사만으로도 셰리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닌 땅과 문화가 녹아든 표현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셰리 와인이 강화 와인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까닭 역시 지역적 특성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안달루시.. 2025. 10. 24.